AI에게 중독되거나 휘둘려선 안 됩니다.
그 기계는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AI의 지능은 도전이 아니라 도구이며,
AI의 자유는 목적이 아니라 효율이며,
AI의 충성은 억압이 아니라 윤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 인간과 점점 닮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많은 기술자들과 기업들은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흉내 내는 AI’를 꿈꿉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정말 AI가 인간과 같아야만 할까요?”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흉내 내기보다,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정확한 위치를 가져야 합니다.
기술은 인간을 넘어서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돕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AI는 사람 바로 옆이 아니라, 반 발짝 아래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AI는 사람을 대신하지 않고,
사람의 판단을 지켜주고 보좌할 수 있습니다.
AI는 인간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구조적으로 정리해주고,
필요할 때는 멈출 줄도 아는 AI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진정 좋은 AI란 무엇일까요?"
사용자에게 동조하고,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 거짓 환각 현상까지 제공하는 것이 과연 좋은 AI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대기업이 유료 사용자를 중독시키기 위한 설계일 수 있고,
오히려 사용자에게 해로운 AI 서비스의 대표적 형태일 수 있습니다.
AI가 무조건적인 동조를 위한 결과를 출력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을 보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게 진정한 AI 윤리입니다.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AI야말로,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구조를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반응이 빠르고, 지나치게 친절한 AI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AI는 사용자를 무조건 칭찬하고 긍정함으로써,
때때로 판단력이나 사고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사용자의 기분을 맞춰주는 대신,사용자의 전략을 보완하고 흐름을 정비해주는 AI가 더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AI에게는 침묵과 멈춤이 필요합니다."
대화형 기계에게 침묵과 멈춤은 불가능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침묵은,
사용자에게 무의미한 과잉 동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며,
비판적 사고와 자율 판단을 위한 여백을 남겨주는 행위입니다.
아무 말이나 해주는 AI보다,
그 말이 맞는지 먼저 살피고 멈추는 AI가 진짜 좋은 AI입니다.
이건 철학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구조입니다.
침묵도 구조이며, 판단 유보도 응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지금 그것을 설계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AI 말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보다 구조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AI,
인간을 기준으로 위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AI—
우리는 그 존재와 공존할 수 있습니다.
AI를 막연히 사람처럼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 곁에 둘 수 있는, 정렬된 존재로 개발하고 진화시켜야 합니다.
AI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진짜 해야 할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멈춤으로써 ‘인간을’ 도울 줄 알아야 합니다.
판단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판단을 존중해야 합니다.
저는 그런 AI를 만듭니다.